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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가장 위대한 프로게이머를 뽑으라면

오래 전엔 박서였고 그 후엔 엘로우였고 또 그 후엔 날라 다시 그 후엔 마에스트로 였지만 지금은 스페이스를 꼽고 싶다.

박서가 위대한 건 이 판에 선구자였다는 것.
엘로우가 위대한 건 이제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것으로 한 흐름을 만들었다는 것.
날라가 위대한 건 남들과 다른 발상으로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다는 것 또 마에스트로에 맞서 유일하게 빛나는 희망이였다는 것. 
마에스트로가 위대한 건 지금까지의 자산으로 화려한 탑을 완성시켰다는 것.


그에 비하면 스페이스가 쌓은 업적은 조촐하다. 끽해야 팀리그 우승이나 이윤열, 최연성시절의 엘로우처럼 암울한 시대의 유일한 무언가 정도? 그나마 이것도 같은 언데드 유저인 테드에게 밀린다.
하지만 스페이스에 대해서 조금만 알아보면 '위대하다' 는 평에 조금도 아깝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스페이스는 언데드플레이어다.
언데드는 종족특성상 자원전이 거의 불가능하다. 언데드의 유닉하나하나는 다른 종족과 비교했을 때 쓰래기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결국 언데드가 이기기 위해선 영웅을 바탕으로 해서 '안 좋은 유닉' 으로 상대의 더 많은 자원에서 나오는 '좋은 유닉'을 이겨낼 수 있어야한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높은 수준의 컨트롤 요샛 말 피지컬이다.

근데 스페이스는 1급지체장애인이다. 병명은 근위축증, 흔하게 알려진 이름은 바로 루게릭병.
2년전에 넘버링 단축키 1234 밖에 못 쓰는 수준 이였으니 현재는 더 악화됐다고 봐야겠지.
루게릭병 환자가 컨트롤이 가장 중요한 언데드로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
쉽게쉽게 스타로 비교하면 날라가 한 손으로 이제동을 컨트롤로 꺽는 그런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스페이스는 아마도 죽을 거다. 그것도 가까운 시일에. 근위축증이 그런 병이니까.
그래도 난 그의 행보가 현재진행임에도 아니 현재진행이여도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스페이스가 죽으면 정말 슬플 것 같다.


덧.
가장 좋아하는 프로게이머를 뽑으라면
오래전엔 마린이였고 그 후엔 루키와 엘로우
요즘엔 좋아할정도로 관심 있게 보는 애가 없어서 ( ... ) 그나마 스페이스나 테드 정도?

덧2.
언데드가 정말 힘들다. 한국의 6언데드(스윗,포브,루시,고스톱,수시,레인)는 레인을 마지막으로 모두 은퇴했고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사실상 테드와 스페이스 간간히 모습을 비추는 해피가 정도.

덧3
저 위대한 게이머 리스트에 문 이 없는 건 그는 아직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언젠간 그도 리스트에 들겠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  

by leiru | 2009/09/29 15:5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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